한여름 밤에 즐기는 피서 방법
별 보러 가자, 어디로?
적재의 노래가 유명해진 이후로 '별 보러 가자'고 이야기하면 모두가 뒤이어 노래했다. 하지만 막상 별을 보러 가고자하면 일단 도심을 벗어나야하니 도시에 살면 쉽지 않다. 그래서 이런 여름 휴가기간을 이용하면 정말 좋다. 한적한 시골에 숙소를 잡고 여행을 즐겨도 좋고, 요즘 유행하는 캠핑이나 차박을 이용해도 좋다. 밤에 시간을 여유롭게 쓸 수 있고, 다음날 아침에 늦잠을 자도 상관없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름휴가로 별 보러 가면 좋은 이유는 별이 잘 보이는 곳은 대체로 높은 곳이기 때문에 선선해 피서를 즐기기에 좋다.
일단 별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별이 잘 보이는 곳으로 가야한다. 그리고 이는 빛이 많이 없는 곳으로 가야한다는 소리다. 하지만 도시 대부분은 빛이 많고, 이 빛에는 자동차 불빛, 가로등, 아파트, 상가 등이 많기 때문에 도시에서 별이 많이 안 보이는 건 당연하다. 무엇보다도 빛이 멀리 퍼지기 때문에 도시 주변에서는 어지간해서는 제대로 별을 볼 수 없다.
이렇게 빛 공해 정도를 지도로 표시한 것이 다음의 사이트이다. 광해 지도인데 붉은 색일 수록 빛이 많다는 이야기이니 되도록이면 초록색을 찾아, 그리고 더 좋다면 까만색을 찾아 움직이는 것이 좋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까만 곳은 산 정상 정도...?
https://www.lightpollutionmap.info/#zoom=4&lat=4502432.01349&lon=15644449.69859&layers=0BTFFFTT
연한 초록색만 되어도 별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도심에서 벗어나 주변 변두리로 한 번 떠나보는 것이 좋다. 주변 산의 쉼터 같은 곳에 자리를 잡으면 편하게 볼 수 있다.
준비해야 할 것
날씨. 일단 비가 오는 날은 구름이 많고 비가 오니 사진을 찍을 수 없고, 달이 뜨는 날도 좋지 않다. 달빛이 너무나 강하기 때문에 별빛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진을 찍으면 달만 보이거나, 달만 떠있거나 할 수도 있으니 달빛이 약해지는 그믐때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그 다음으로 준비 해야 할 것은 일단 카메라가 필요하다. 요즘은 폰도 좋고 하지만, 나는 카메라가 있어 카메라를 챙겼다. 얼마전 수리를 다녀 온 나의 후지필름 x100f를 챙겼다. 망원렌즈에 줌이 가능한 렌즈가 있는 카메라면 더 좋겠지만 내게는 카메라라고는 백이 밖에 없으니까 이것으로도 충분히 내 마음에는 드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러니 기종이 무엇이든 카메라를 챙기자. 그리고 카메라 설명서를 챙기도록 하자.
카메라 조작 방법이 익숙하지 않다면 조리개와 ISO, 셔터스피드를 조절할 때 시간이 오래 걸려 내가 원하는 사진을 마음 껏 찍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설명서를 챙기거나, 아니면 출발하기 전에 기본적인 조작 방법은 익혀놓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삼각대. '삼각대 없어도 안 될까'하는 생각이 든다면 바닥에 놓고 찍는 방법이 있거나 어디 돌 위에 올려놓거나 해서 찍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면 휴대폰으로 조작해야 하니까 또 그 방법을 익혀놓아야 한다. 그리고 그렇다고 해도 삼각대만큼은 못하니까 그냥 삼각대 하나 사는 것이 좋다. 카메라용 삼각대를 다이소에서는 5천원, 나는 인터넷에서 2만원대 후반에 장만했는데 튼튼하고 좋다.
작은 텐트 또는 돗자리를 챙기도록 하자. 사진 찍다보면 잘 안 앉아있긴 하지만 그래도 하나 챙기면 찍다가 잠시 편하게 쉴 수도 있고, 혹은 밤을 샐 수도 있다. 요즘은 밤에도 날이 좋아 오래도록 별 보기 좋으니 차박용품을 사서 차를 이용해 차박이나 캠핑용 텐트 하나 있으면 천천히 별과 음악을 감상하며 시간을 즐길 수도 있을 것이다.
오래 있을 생각이라면 간단한 간식거리가 있으면 좋고, 추위를 많이 탄다면 가벼운 걸칠 옷을 챙기는 것도 좋다. 그 외에 멋스러운 사진을 위해서 장치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 후보정을 위한 프로그램은 있으면 좋지만, 어차피 요즘 사진은 대부분 휴대폰으로 보니 휴대폰 사진 앱에서 편집을 해도 쓸만하다.
사진 찍기 전 설정 방법
이제 별 사진을 찍을 준비가 되었다면 별 사진 찍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일단 파일 형식을 되도록이면 RAW파일로 설정 해 놓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별 사진은 후보정이 거의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면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보정이 용이한 RAW파일로 하는 것이 좋으나, 별 궤적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JPEG가 편하니 RAW+JPEG설정도 괜찮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 2초 후에 찍히도록 셀프타이머를 설정하는 것이 좋다. 누르는 충격에 의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누르는 손이 떨어진 후에 사진이 찍히도록 하는 것이다. 아니면 리모컨을 이용해 셔터를 누르는 것도 활용할 수 있다.
별은 생각보다 빨리 움직인다. 작은 카메라 LCD화면으로 보았을 때는 초점이 잘 잡힌 줄 알았는데 막상 집에 와서 컴퓨터로 보니 별이 아니라 직사각형, 혹은 쪼그마한 작대기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별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일단 셔터스피드부터 조절해 보도록 하자.
셔터스피드가 30초 이상이 되면 별이 많이 움직여 별이 궤적을 그리기 때문에 별의 움직임을 여러장 찍어 합칠 생각이라면 30초 이상 열어 놓는 것이 좋다. 하지만 별을 점으로 찍고 싶거나 은하수를 촬영할 때는 8초~20초 이내가 좋다. 하지만 이는 카메라와 렌즈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찍으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찾아보는 대신에 점상으로 찍을 것이라면 되도록 20초 내로 촬영하도록 한다.
ISO는 많이 올릴 수록 노이즈가 발생하지만, 또 많이 올릴 수록 노출 잡기 용이하다는 장점은 있다. 그러나 어쨌든 ISO800에서 고감도 카메라라면 5000까지도 추천한다고는 하지만, 내가 쓰는 X100F에서는 800이하로 충분했다. 더 높아지면 노이즈가 많이 생기니 800이하로 설정하도록 하자.
그리고 조리개는 렌즈의 최대개방조리개값까지로 해 주는 것이 좋다. F2.0이어서 숫자를 낮게 설정 해 주도록 하자. 그러면 더 밝아져 별도 보다 굵게 표현된다.
물론 처음에 설정은 이렇게 해도 하면서 점점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가면 좋다. 그리고 다양한 실험을 통해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니 다양하게 시도 해 보도록 하자.
초보자를 위한 별 사진 찍는 방법
이것은 순전히 초보자인 내가 경험을 하고 기록한 것이다. 위의 세팅이 끝났다면 이제 자리를 잡고 셔터를 누르면 된다. 위치를 바꿔가면서 찍어보면 되는데 이때 Starwalk2 같은 앱을 활용해서 별자리를 보며 촬영 해 보는 것도 좋다.
나는 6초에서 13초 사이로, ISO도 다양하게 설정을 바꿔가면서 찍었는데, 찍다보니 별똥별이 찍히기도 했다.
별을 찍을 때 어려운 점은 초점을 잡기가 힘들다는 점인데 초점이 잘 안 잡힐 때는 주변에 초점을 잡을 수 있을 만한 것에 초점을 맞춘 후에 매뉴얼로 바꿔주면 초점이 그대로 고정이 된다. 아니면 매뉴얼 포커스로 무한대까지 돌렸다가 다시 내려가면서 어느 것이 맞았나 하나하나 확인 해 가면서 맞추는 수 밖에 없다.
수고스럽지만 이 또한 추억이 되니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그리고 사진을 찍을 때 팁 하나는 별 사진만 찍어도 좋지만, 별만 찍는 것 보다는 주변의 나무나 풍력발전기 같이 사물을 곁들이거나 인물을 곁들이는 것도 좋다. 인물과 함께 찍는 것은 내가 해 보고 나서 다시 올려보도록 하겠다.
마무리
전문적인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고 취미로 내 내키는 대로 사진을 찍는 것인데 그냥 조금 더 예쁘게 찍었으면 좋겠고 내가 보는 것을 찍고 싶어 해 본 것을 정리 해 보았다. 사진으로 별을 남겨도 좋고 그냥 눈에 담아도 좋으니 더운 여름밤에 피서 삼아 떠나보도록 하자.
그리고 은하수를 보고 싶다면 2021년 8월 8일을 기점으로 전후 일주일이 은하수를 보기 좋은 때라고 하니 여름에 별을 보고자 하는 사람은 이 시기를 놓치지 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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