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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무능력자 맥시멈라이프/배움일기

사진을 찍는다는 것 : 추억여행

2021.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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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순천 갔을 때 영국 정원에서 찍은 사진, 카메라 촬영

 

기억을 대신하는 사진

사진은 예전부터 많이 찍었다. 인물사진보다는 풍경 위주로 찍었는데, 그냥 예뻐보이면 찍었다. 갑자기 그림자가 예뻐보이거나, 하늘이 예뻐보이거나, 거리가 예뻐보이거나, 그리고 떄로는 내 친구의 뒷모습이 예뻐보이거나 하면 찍었다.

 

그러다보면 나중에는 앨범을 보면 내가 왜 찍었나 싶은 사진들이 굉장히 많았다.

 

오랜만에 사진첩을 보다가 사진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골라봤다.

 

대만 갔을 때 찍었던 사진, 이런 사진을 좋아한다, 휴대폰 촬영

 

이건 두번째 대만을 갔을 때 사진이다.

5월에 대만을 갔을 때였는데, 우기였던 것 같다. 도착한 첫 날이었는데 비가 오다말다하더니 계속 왔던 것 같다. 시작부터 친구가 택시문을 열다가 사고가 생기는 바람에 좋지 못한 출발에 비도 내렸었다. 아오 그 얌생이 같던 택시기사. 차 문은 흠집하나 없었는데 자기 차에도 문제가 있다며 돈을 뜯어가던 그 인간, 잊지않겠다.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 첫 날이니 잊어버리자 하고 밥도 먹고, 망고빙수 먹으러 가던 길이었다. 비에 촉촉하게 젖은 바닥과 그로 인해 번지는 불빛이 너무 좋았고, 습하지만 완전히 덥지는 않은 선선한 공기가 좋았었다. 낯선 듯 익숙한 듯 낯선 분위기의 거리도 마음에 들었고. 그래서 여지껏 지우지 못하고 남아있는 사진이다.

 

 

경복궁 근처 동네 지나다가 발견한 신발, 휴대폰 촬영

서울 떠나고 처음 서울로 여행갔을 때

그리 길지도 않지만 짧지도 않은 10년간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지방으로 다시 내려 온 이후, 2016년도에 처음으로 휴가를 맞아 서울으로 갔을 때. 내가 좋아하는 종로 근처를 정처없이 떠돌다가 발견한 신발. 누가 저기다 저렇게 벗어두고 갔을까 싶기도 하고, 누가 저렇게 걸어놨을까 궁금해졌던 사진.

 

초록과 울타리와 신발이 너무 잘 어울려서 마음에 들었다.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 어디에선가 찍은 사진, 숨은그림 찾기인 줄 알았는데 햇살이 비치는 게 좋아보였던 것 같다, 카메라 촬영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그리고 가끔은 이런 사진을 찍었다는 것도 까먹고 있다가 앨범을 보다보면 깨닫게 된다. 이때 그라나다 날씨가 참 포근하고 좋아 겨울이라는 것도 까먹을 정도였다.

 

햇빛이 나뭇잎 사이에 들어오는 게 정말 예뻤다. 그래서 아마 친구를 저기다 세웠나보다. 보호색 같아서.

 

스페인 세비야 성당 앞에서 찍은 사진, 카메라 촬영

추억을 더 아름답게 바꿔주는 매직

세비야 성당을 나와 밥먹으러 가는 길에 찍은 사진인데 너무 예쁘고 마음에 들어서 달력을 만드는 데도 쓰고, 바탕화면으로도 쓰고 여기저기에 사용했었다. 

 

이미 좋은 추억이었지만,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더 예쁘고 이런 곳이었구나 되새김질하기에 사진만한 게 없더라.

 

그래서 열심히도 사진을 찍는 것 같다.

 

 

여행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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