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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무능력자 맥시멈라이프/소비리뷰

애플 워치 6, 9개월 사용 후기: 뭐가 좋은지 모르겠지만 좋다

2021.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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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애플 워치를 산 이유

이전에 돈이 없으면 애플 워치보다 미 밴드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2020.06.20 - [정리무능력자 맥시멈라이프/샀지또샀어] - 돈 없으면 스마트 와치보단 미밴드(Mi Band 4)

 

돈 없으면 스마트 와치보단 미밴드(Mi Band 4)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이렇게 쓴다고 이야기하면 왜 애플 와치는 안 사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 애플 와치. 좋지. 사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돈이 없다. 어쩜 이렇게 가난의 굴레를 못 벗

darak.perfect-young-summer.com

 

사실 그때도 지금도 스마트워치는 고가의 가격에 비해 그 효용성에 대해 의문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고야 말았다. 스마트워치, 애플 워치 6 40mm 레드를 말이다.

 

현재 아이폰을 쓰고 있고, 아이패드와 맥북을 어느샌가 소지하게 된 나도 모르게(일종의 회피같은 것이지만) 애플 생태계에 흡수된 나이지만 애플 워치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구매가 기준 59만 원가량의 고가의 제품이면서 내가 쓸 때는 만보기와 전화나 메시지 알람 정도 말고는 쓸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밴드가 또 한 번 고장이 나고 새로운 대체품을 사고자 했을 때, 나는 한창 이번에는 기필코 운동을 익히겠다는 열망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리고 이런 운동을 할 때는 내가 운동을 했다는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도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운동 시간 측정, 칼로리 측정, 심박수 측정, 그 외에 걷기나 달리기의 경우 거리 측정을 해 주는 도구가 필요하다 생각했고, 미밴드보다는 연결이 쉬운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니 스마트 워치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는 앞서 말했듯이 애플 생태계에 이미 잠길대로 잠긴 사람이라 가성비를 따지자면 갤럭시 액티브가 월등히 좋다고 느꼈지만 애플 워치를 택하게 되었다. 그리고 때마침 신제품이 나온 것도 선택에 한몫을 하게 되기도 했다.

그때가 2020년 9월 23일이었다. 나오자마자 예약 구매를 하게 되었고, 레드 알루미늄 색상으로 구매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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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환경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흔들림에 주의해야한다(x100f), 애플워치 개봉 후 사진

 

애플워치 6 장단점

일단 애플워치 6가 5 시리즈와 변화된 점은 일단 알루미늄 모델 기준으로 블루와 레드 색상이 추가되었고, 혈중 산소 센서가 추가되어 혈중 산소포화도 정이 가능해졌으며, 상시 감지형 고도계가 추가되었다. 또, 2.5배 정도 더 밝아진 AOD(상시 표시형 디스플레이, 언제나 화면이 켜져 있어서 진짜 시계 같은 느낌을 더 가중시켜 준다)가 있고, 5 GHz 와이파이를 지원한다. 그리고 애플 워치 6은 애플 워치 5보다 최대 20% 정도 빠르다고 하는데, 사실 우리가 워치로 크게 대단한 일을 하지 않는 이상 속도에 있어서 차이는 일반인에게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또한 애플 워치 6은 고속 충전 기능이 탑재되어있어 충전 시 1시간 30분 정도면 완전 충전이 가능한데, 애플 워치 5는 1시간 정도 더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최대의 단점이라면 가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질적으로 일상생활에서 쓰는데 큰 차이라고는 혈중 산소포화도(이것도 사실 크게 필요 없다고 생각될 때가 많다)가 아니면 기능에서 이전 세대와 크게 차이가 없으므로 굳이 5가 아닌 6을 사야 할 이유는 딱히 없다고 봐야 할 정도로 사양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을 알고도 나는 전자기기 살때는 무조건 최신형이라는 쓸데없는 거지로 가기 딱 좋은 신념이 애플 워치 6을 구매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러니 구매를 생각 중이라면 자신이 구매하려는 기기의 필요와 용도를 잘 생각해서 결정하도록 하자.

 

아이폰 피트니스 앱에서 애플워치를 통해 측정된 나의 활동상황 뿐 아니라 친구와 경쟁하기 등이 가능하다

 

애플 워치 9개월 사용 후 느낀 점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9개월간 사용 후 느낀 점은 확실히 이전보다 내가 움직이는 양이 늘었다. 물론, 몸무게는 늘었지만 그래도 코로나로 인해 집 밖을 나가지 않는 기간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 정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애플 워치 덕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처음 한 동안은 친구와 경쟁하기를 통해 어떻게든 이겨보겠다고 밤 11시에 나이키 트레이닝을 켜서 운동을 하기도 했었다. 애플 워치의 피트니스 기능인 친구와 경쟁하기는 자신의 목표치 대비 하루 동안의 움직임을 점수화해서 친구와의 경쟁을 통해 조금 더 많이 움직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기능인데 일주일 동안 경쟁하는 재미가 있었다. 거의 2달은 경쟁하기를 하면서 한 주는 내가, 한 주는 친구가 이기며 엎치락뒤치락했었다. 그러면서 홈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앱들을 여럿 시험해 보기도 했다.

 

애플 워치를 샀을 당시에는 요가를 배우던 중이었는데, 요가 시간에 배울 때 운동을 켜서 측정하는 것도 좋았지만, 애플에 있는 여러 앱들 중에서 폰으로는 화면으로 동작을 설명해 따라 할 수 있게 하고, 워치로는 심박수를 측정해 운동 효과를 기록해주는 앱이 있어서 운동을 손쉽게 기록해 주어 운동하는 재미를 붙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여러 요가 운동 앱을 사용해보았는데, Yoga for beginners, Daily yoga 등 여러 가지를 시험해 보았을 때 개인적으로는 Daily Yoga가 마음에 들어 구독하게 되었다(그 이후로 안 하고 있다는 것은... 반성해야 할 부분). 하지만 굳이 구독하지 않더라도 무료로 운동을 배울 수 있는 앱도 많다는 것이 앞서 이야기하지 않은 애플 워치의 장점이라고 느껴졌는데, 특히 나이키에서 제공하는 무료 앱들은 애플 피트니스 앱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들었다.

 

Nike Run, Nike Training 이 두가지 앱을 설치해놓고 있는데, 나이키 런은 나가서 걷거나 뛸 때(나는 뛴 적이 없는 것 같다) Run을 사용하면 운동 거리, 심박수(최고, 최저, 평균), 운동 경로(휴대폰과 함께 있을 때) 등이 측정이 되고 특정 목표마다 메달을 주는데 그게 기분이 참 좋았다. 그리고 나이키 트레이닝은 집에서 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 동작들을 인스트럭터의 설명에 맞추어 할 수 있는데, 맨손운동에서부터 도구를 사용한 운동, 그리고 강도별로도 나뉘어 있고 원하는 부위나 목표 등 다양하게 나뉘어 있어 데일리 요가 구독 이후에 나이키 트레이닝을 깔았는데, 나이키 트레이닝에서 하는 요가를 더 많이 했었다. 

 

애플워치 나이키 트레이닝 앱 

 

나는 평소에 운동을 정말정말 싫어하는 사람인데 이만큼이나 해볼 수 있었다는 것은 애플 워치 덕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운동을 해도 당장 살이 빠지는 것도 아니고 근육이 생기는 것도 아니라, 눈으로 볼 수 있는 결과를 원하는데 그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애플 워치의 피트니스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정 기준을 달성하면 잘했다고 칭찬도 해주니 고작 기계 주제에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은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애플 자체에서 피트니스 분야를 강조하면서 사이클링 등 앱이 생겨, 실내 자전거를 탈 때 사이클링 앱을 켜고 하게 되면 심박수에 따라 운동 강도를 표시해 주어 조금 더 열심히 달릴 수 있는 효과가 있다.

 

그 외에도 수면측정을 통한 아침 알람 기능도 유용하게 쓰고 있다. 요즘은 기절하듯 잠들어서 충전해놓고 다시 차는 일 없이 잠들지만, 잠자는 동안 차고 있으면 내가 맞춘 알람 시간 전후로 적절한 타이밍에 깨워준다. 애플 워치가 내 수면 패턴을 읽어 깨워주기 때문에 덜 피곤한 타이밍에 깨워줘 상쾌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다. 

 

일어나서 충전 한 번이면 짧으면 14~18시간 정도 유지되는 것 같다. 그래서 밖에 나갈 때는 충전기가 필요한데, 그게 들고다니기 귀찮으니 1박 2일 여행이라도 가게 되면 애플워치를 하루는 못 쓰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정품 충전기는 너무 비싸고 서드파티 충전기를 사려고 했는데 아직 손이 가지 않아 마음에 드는 걸 찾지 못했다. 하지만 충전시간이 매우 빨라 10퍼센트 정도 남았을 때 충전해 놓으면 20분 내외로 완충이 되는 것 같다. 

 

총평 : 그래서 뭐가 좋은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좋다

제목에 썼듯이 막상 누가 애플워치 좋아? 하고 물어보면 '뭐가 좋은지 모르겠지만 좋아'라고 답하게 되는 것이 애플 워치였다. 하지만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조금이라도 더 움직이는 것이 필요한 요즘 사람들에게 애플 워치는 정말 유용한 신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렇다고 드라마틱하게 변하지 않고, 글 쓰면서 요즘 전처럼 운동 앱을 켜지 않았다는 것에 반성도 했다. '애플 워치를 샀으니까 운동하겠지'로는 움직일 수 없다. 그래 봤자 결국 기계이고 기계는 내 마음과 의지까지 바꿔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애플 워치를 샀으니까 운동해 봐야지'라는 마음을 먹을 수 있게 해 주기에는 충분한 가격과 매력이 넘치는 기기라고 생각한다. 비싸니까 본전 뽑으려면 열심히 해 봐야지라는 마음이 저절로 들기 때문이다.

 

물론 이 외에도 애플워치를 활용하는 방법이 많겠지만, 애플 워치를 운동, 피트니스에 초점을 두고 산 나의 관점에서 한 번 9개월 간 사용한 후기에 대해 적어보았다.

 

돈 있으면, 애플 워치, 사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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