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수국동산
거제는 대체 언제부터 수국으로 유명해졌는지 모르겠는데, 2018년부터는 거제 수국축제가 열렸다는 걸 보니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한 것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때 쯤부터 친구가 거제에 수국을 보러 가자고 이야기를 했었다. 작년과 올해 수국축제는 이시국 전염병으로 인해 취소되었지만, 수국은 그 자리 그대로 있어 수국을 찾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예상되어 지난 주말, 잠시 다녀오기로 하고 차를 움직였다.
수국동산은 거제 남부에 위치한 저구항을 중심으로 몇 군데가 있는데, 수국으로 유명한 거제 썬트리팜, 파란대문집 모두 다 저구항 근처이니 드라이브하다 내려서 산책하고 차에서 커피 한 잔 하면서 또 바람쐬듯 찾아가면 된다.
찾아가는 방법
수국동산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자차를 이용하는 것이 제일이다. 사실, 요즘같은 시국에서는 자차만한 것이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거제 지형이나 교통이 대도시처럼 수시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구항 같은 곳으로 접근하기에는 차를 렌트하거나 자차를 이용해야 한다.
네비에 저구항을 치면 나오게 되는데, 고속도로로 진입해서 저구항으로 가다보면 길가에 핀 수국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앞선 차량들이 서행을 하기도 하니 함께 서행해서 안전하게 드라이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그리고 저구항은 산을 넘어서 내려가는데 가는 길 언덕배기 쯤에 있는 수국들은 지난 주(2021. 6. 19.)에 갔을 때는 항구쪽보다 훨씬 많이 피어 만개한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다들 갓길에 차를 세우고 근처에 있는 수국동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세우는 차량과 주차했다가 나오는 차량, 그리고 길을 건너는 사람들로 혼잡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주중에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차량 안내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긴 했으나, 무엇보다도 운전하는 본인의 주의가 제일 중요하니까 말이다. 이걸 운전 안 할 땐 몰랐는데 운전하니까 뼈저리게 느끼게 되더라.
아무튼 네비게이션에 저구항을 쳐서 가게 되면 주차장이 A, B, C, D 4개 정도 마련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제일 안쪽 항구 있는 쪽에 세우는 것이 좋다. 가까우니까.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는 않고, 금방금방 차가 빠지기도 하니 천천히 기다리며 차를 세우는 것도 좋고, 아니면 좀 떨어진 곳에 편하게 세우고 멀리서 수국을 감상하며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바다와 가까운 아래길과 위에 데크가 깔린 길이 있는데, 한바퀴 쭉 돌아보면서 사진도 찍으면 산책도 되고, 아름다운 인생샷을 찍을 수도 있다.
수국의 색깔이 다양한 이유
사실 수국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기도 한데, 수국을 보기 위해 이시국가가 되기 전 주말에 일본을 다녀온 적도 있었다. 일찍 간 바람에 만개한 수국정원은 보지 못하고 왔지만, 푸르른 녹음 속에서 본 수국은 색깔에 따라 귀엽기도 하고 시원한 느낌을 주기도 해 좋은 기분전환을 시켜주기도 한다.
초여름인 6~7월 무렵에 둥근 모양인 꽃차례를 이루며 꽃이 피는데, 하나하나의 꽃 송이가 뭉쳐 둥근 모양을 이루게 된다. 처음에는 흰색으로 피기 시작하지만 점차 푸른색을 띄게 되고, 이후에 다시 붉은 색을 더해서 나중에 보라색으로 변하는데 땅이 어떤 성분이 강하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꽃의 색깔을 관리하려면 토양 관리를 잘 해줘야 하는데, 땅에 알칼리 성분이 성분이 강하면 분홍색빛이 강해지고, 산성이 강하면 남색을 띄게 된다.
초여름에만 만날 수 있는 환상적인 풍경
수국의 개화시기는 6~8월이긴 하지만, 6월말에서 7월초까지가 수국이 가장 예쁜 시기이다. 더워지고 뜨거워지면 수국이 힘을 잃고, 색도 이미 많이 바랜 애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초여름만큼 생생하고 아름다운 느낌이 덜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니면 어쩌면 그건 더위에 찌든 내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조금이라도 덜 더울 때 시원한 바람과 예쁜 꽃을 보는 것만큼 좋은 건 없으니까 말이다.
초여름, 갖가지 색깔을 뽐내는 수국의 화려한 듯 수려한 빛깔에 넋을 잃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막상 가기 전까지는 귀찮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는데, 가보니 너무 예뻐서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었으니 말이다.
덤으로 여긴 바다도 예쁘고, 맛있는 해산물도 많은 거제 여행도 할 수 있고, 입장료도 꼭 사야하는 것도 없으니까 말이다.
여름이 다가오는 풍경을 보고 싶다면, 거제 저구항 이곳이 아니더라도 수국과 눈도장 한 번 찍기를 꼭꼭꼭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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