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이사의 이사를 하기 전에 샀던 필립스 믹서기가 있었다. 5~6만원 정도를 주고 샀던 것 같은데 저렴한 가격 대비 유용하게 잘 썼었다. 씹는 게 귀찮을 때는 집에 있는 모든 것을 갈아버렸다. 우유랑 갈면 대체로 맛있는 밀크셰이크가 되었고, 물이랑 갈면 맛있는 주스가 되었다. 하지만 단점이라면 용량이 적고 아몬드 같은 견과류를 갈기엔 부적합했다. 그리고 한 5년쯤 썼더니 이사하고 하는 동안 통이 깨지고 했다.
그래도 한동안은 불편한 줄 모르고 살았는데, 요즘들어 속이 안 좋다 보니 해독주스가 생각이 났다. 해독주스를 해 먹으려고 하니 믹서기가 없더라. 이사하면서 버리고 왔다. 한동안 살까 말까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이번에는 조금 더 성능이 좋은 것으로 사고 싶은데 신서유기에 나왔던 엑슬림을 사려고 하니 너무 비쌌다. 내가 그 정도씩이나 필요할까 하는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고민에 고민을 더한 끝에 또 다시 필립스 믹서기를 샀다. 이번엔 진공으로.
진공의 장점은 오래 놔둬도 갈변하지 않고 그 상태 그대로라는 데 있다고 한다. 또 영양소 파괴가 적다나 뭐라나. 그것도 내게 주효하긴 했으나 그보다도 더 중요했던 것은 무엇까지 갈리는가. 진공도 되는 고속 믹서기라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였다. 아몬드도 갈아야 하고, 얼음도 잘 갈리고 그러려면 고속이어야 했다.
마지막까지 테팔과 고민했으나 테팔이 더 크고 무겁다 해서 필립스로 샀다.
우선 생각보다 크고 무겁다. 특히 바닥에 흡착판이 있어서 어디든 올려놓기만 하면 고정이 아주 잘 된다. 그덕분에 움직이지 않고 안정감이 있어 좋다. 그리고 소리도 생각보다 크지 않다. 카페에서 들리는 심각한 수준의 소음이 아니고, 고속이다 보니 금방 갈려서 방해가 되지 않는다. 진공 효과도 괜찮은 것 같다. 그러나 꼭 진공을 해야 하냐 하면 그건 아닌 것 같다. 어차피 대체로 금방 먹을 정도의 분량만 갈기 때문에 고속으로 갈면 금방 갈아서 바로 먹기 딱 좋았다.
다만 세척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통 입구가 넓고 커서 문제 없고 뚜껑도 별로 문제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쓴 믹서기 중에 가장 만족스럽다.
게다가 요즘 급격히 속이 안 좋아져서 해독주스를 해 먹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자취한다면 믹서기 하나쯤은 갖춰 놓자. 😎
없어도 사는데 크게 불편하지는 않지만, 있으면 사는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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