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경험이다: 스페인 쿠킹클래스
아주 늦은 후기이고, 이미 다녀온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스페인 여행 다녀와서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알함브라 궁전과 렌트 운전해 본 것 그리고 쿠킹클래스가 기억에 무척이나 남는다.
특히 보케리아 시장 투어와 함께 했던 바르셀로나 쿠킹 클래스의 경우에는 덕분에 하몽의 참맛도 알게 되어 참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오늘은 쿠킹클래스에 대한 후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여행을 거듭할 수록 여행은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어 갈 수록 액티비티며 체험 프로그램 등을 많이 찾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시작이 스페인 즈음이었던 것 같다. 저때 처음으로 체험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의 재미가 합쳐진 여행이 얼마나 더 신날 수 있고, 즐겁게 기억될 수 있는지를 배운 덕에 이제는 매 여행마다 무엇인가 한 가지를 넣게 된 것이다.
학교에서 체험학습을 가는 이유를 깨달은 느낌이다.
아무튼 그래서 18년도와 19년도 모두 쿠킹 클래스를 등록했었는데, 오늘은 바르셀로나 쿠킹클래스에 대해 후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바르셀로나 쿠킹 클래스
마이리얼트립에서 찾은 바르셀로나 쿠킹클래스+보케리아 시장투어
2018년 당시에 친구와 함께 다녀 온 이 쿠킹 클래스는 마이리얼트립에서 찾게 되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투어가 막 활발한 느낌도 아니었는데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보니 가우디 투어 같은 것을 제외하면 몇 개가 남지 않았었다.
그리고 지금이나 그때나 먹을 것을 좋아해서 쿠킹클래스를 보는 순간 끌렸다. 그 길로 해외 투어 사이트에서 쿠킹클래스와 비교해 보다가 아무래도 한국어로 진행되는 쿠킹클래스라는 점과 무엇보다 보케리아 시장 투어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려서 신청하게 되었다.
1인 9만원 정도였는데 시장 투어와 쿠킹클래스로 만든 음식과 와인이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 나는 친구와 함께 두 명이서 신청했고, 가 보니 우리 말고 2명이 더 있어서 함께 투어하며 클래스를 듣게 되었다.
보케리아 시장 투어
보케리아 시장 근처에서 만나서 시장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현지에서 직접 셰프로 일하고 있는 한국인 셰프님이 진행을 했다. 익숙한 듯 시장을 다니며 현지 식재료에 대한 설명도 해 주고, 사면 좋은 것들을 추천 해 주고, 시식도 가능하다보니 정말 기대했던 것보다도 더 만족스러웠다.
경험에 나와서 추천해 주고 소개 해 주고, 맛 보게 되는데 정말 하나하나 다 사고 싶어 죽을 뻔 했다.
특히, 보케리아 시장을 투어하면서 맛 본 하몽은 생햄과는 전혀 낯설었던 내 입맛에도 맛있다는 느낌이 들만큼 좋은 것이었는데, 덕분에 그 이후로 하몽의 맛을 알아 수시로 하몽을 사 먹게 되었다.
보케리아 시장에서는 소금이랑 올리브유, 파프리카 가루, 발사믹을 주로 추천했던 것 같은데 이때 사 온 소금은 선물용으로도 좋았고, 발사믹은 지금도 다시 재 구매해서 먹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현지의 느낌을 느끼기에는 아무래도 시장만한 곳이 없다모니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 시장 투어로 시작하는 쿠킹 클래스는 현지 식재료에 대한 이해와 흥미도를 훅 끌어올려 주었다.
아, 다만 정신줄 잘 챙기지 않으면 시장 구경한다고 넋놓고 있는 사이에 휴대폰을 도둑맞을 뻔 할 수도 있다. 시장에 사람도 많고 식재료에 한눈 팔고 있는 사이에 꼬마애가 내 주머니에 손을 넣는 것을 셰프님이 발견한 것이다. 아니었다면 지금 사진도 한 장 남지 않았을텐데...! 그 옆에 아닌 척 덤덤하니 서 있던 애 손을 잡고 있던 남자가 얼마나 뻔뻔스럽던지.
셰프님도 이렇게 도둑만한 걸 잡은 게 처음이라 엄청 놀라는 걸 보니, 되려 나는 무덤덤해져서... 😅 휴대폰 손에 꽉 쥐고 보케리아 시장 투어를 끝내고 근처에 있는 셰프님의 쿠킹 스튜디오로 이동했다.
빠에야, 타파스 바르셀로나 쿠킹클래스
쿠킹 스튜디오로 이동하게 되면 본격 요리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셰프님이 거의 다 밑준비 같은 건 다 도와주셔서 요리를 잘 못 해도 어렵지 않아 더욱 즐거운 요리를 하게 되고, 잘 한 줄 착각하게 된다는 것이 장점이면서 단점...?!
스페인 가자마자 빠에야를 사 먹었었는데, 스페인 음식 짜다짜다 말만 들었지 이렇게 짤 줄은 몰랐는데, 정말 그 중에서도 제일 짠 음식 중 하나가 빠에야였다. 그래서 과연 만들면 다를까 싶어 쿠킹클래스를 신청한 것도 있었는데, 먹어보면 진짜 맛있을 거라는 셰프님의 호언장담에 기대되지 않을 수 없었다.
빠에야는 일반적으로 많이 보는 노란색 빠에야와 먹물 빠에야 두 가지를 만들었는데, 간단한 재료 손질만 하면 셰프님의 안내에 따라서 하면 된다. 매우 쉽다. 요리 못해도 매우 쉽다.
빠에야는 국물을 졸이듯이 해서 만드는 볶음밥(?)이므로 시간이 다소 소요되는데, 이 때문에 스페인 레스토랑에서 빠에야 주문시에 30분도 안 걸려서 나오는 것들은 냉동이니 빠에야 주문시에는 얼마나 걸리는지 체크하라는 팁 아닌 팁도 얻게 되었다.
그리고 이 날은 감바스와 문어샐러드를 함께 만들었는데, 간단하면서도 쉬운 레시피였고 스페인은 문어가 왜 이렇게 부드럽고 맛있는지 모를 일이라 문어를 즐기지 않는 나도 다음에 꼭 다시 만들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오늘의 빠에야와 타파스
단연코 지금까지 먹어 본 빠에야 중에 최고 👍🏻👍🏻👍🏻 고소하면서 짭짤한 것이 너무 맛있고, 해산물과 밥알의 조화가 딱 좋은 최고의 빠에야였다. 그 후로도 레스토랑에서 빠에야를 사 먹어 봤지만, 이 만한 빠에야는 먹어보지 못했다.
먹물 빠에야에는 갈릭 마요네즈(?)같은 소스를 함께 얹었는데 같이 먹으면 정말 최고의 궁합이었다. 와인도 맛있었고, 감바스야 뭐 말해 뭐하나, 이 이후로 감바스는 간편하기도 해서 손님상에 자주 내놓으며 내 주변 한정 유행이 되기도 했었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서 다시 빠에야를 해 먹긴 했는데 그리움을 잊을 수는 있을 지언정, 이 때의 맛 만큼은 아니어서 참 아쉬웠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쿠킹클래스 총평
스페인 바르셀로나 쿠킹클래스는 스페인에서 할 수 있는 체험활동이나 액티비티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다.
특히 사 먹는 빠에야에 실망했다면 꼭 한 번 해 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는 빠에야를 맛 볼 수 있고, 쿠킹클래스 이 전에 바르셀로나 보케리아 시장 투어를 통해서 현지 식재료를 더욱 가까이서 접할 수 있고, 시식과 설명이 함께 하는 즐거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어 만족도가 두 배였다.
다만 여행 중 이런 체험 활동을 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나와 체험 시간이 맞느냐는 것인데, 쿠킹클래스의 경우 보통 3~4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시간과 체력을 감안해서 여행 계획을 잘 짜야 할 것 같다.
이 리뷰에서 직접 다녀 온 쿠킹클래스는 위의 링크를 클릭하면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현지 식문화를 조금 더 가깝게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고, 음식을 좋아하거나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꼭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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