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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형떠돌이 어디라도좋아/먹기위해 가는 여행

장수 프랑스 빵집 송해븐

2020.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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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우리동네 어느 길에 현수막 하나가 붙었다. 

 

장수 프랑스 빵집 오픈
뭐 이런 내용의 글자만 적혀있었다

 

보기 드문 홍보 방식이라 정보를 검색해도 나오는 것이 별로 없었다. 그러다 같이 일하는 한 분이 거기 가 봤냐고 물어왔다. 안 그래도 가보려고 하는데 멀지 않을까 했더니 제법 가깝다 하기에 언젠간 가야지 하고 벼르던 중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사람은 바쁘더라. 그렇게 일년 쯤 되고서야 드디어 다녀왔다.

장수는 생각보다 훨씬 작고 아담한 동네였고, 높지 않은 낮은 건물들이 들어선 장계 읍내로 들어서면 농협 근처에 보이는 중 가장 세련되고 깨끗한 건물, 프랑스 빵집이라는 입간판이 보인다. 그곳이 바로 송해븐. 프랑스산 고급 밀가루와 버터를 이용한다는 이 빵집은 내부는 크지 않은데 쿠키부터 초콜릿, 바게뜨와 몽블랑, 시오빵 등이 이쁘게 진열되어 있었다.

 

지난 주부터 가고 싶은 충동과 부실한 점심으로 인한 배고픔에 휩싸여있던 터라 가자마자 정신없이 담아대기 시작했더랬다. 그리고 그때 즈음 도중에 나오신 사장님이 이것저것 맛 보여주시기도 했는데 이 집의 인기 메뉴 중 하나라는 시오빵과 얼그레이 쿠키는 근래에 먹은 것들 중 최고였다. 그리고 방문 전날 다른 집에서 사 먹은 레몬 마카롱과 비교해 훨씬 시큼한 레몬 향이 더 한 레몬 마카롱은 지금껏 먹은 마카롱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디저트였다. 특히 발효빵들은 요근래 다른 집에서는 맛보지 못한 고소함과 쫄깃함이 단연 돋보였다.

술을 한두잔 한 뒤라 사진이 흔들렸다 😭😭

그리고 치즈케이크😱

 

티라미수를 정말 좋아하는데 치즈케이크도 맛있어보여 둘 중에 고민하다가 다음번에 다시 오리라 다짐하며 치즈케이크를 샀더랬다. 비쥬얼도 치즈케이크가 더 이쁘기도 했고 말이다.

 

와우 😭😭😭 지방으로 이사와 제일 서글픈 일 중 하나가 좀처럼 맘에 드는 케이크를 먹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케이크를 그렇게 좋아하고 빵을 막 찾아다니며 먹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 번 먹을 때는 되도록이면 비싸도 맛있는 것이 먹고 싶은 게 사람 마음 아니겠는가. 그런데 이 근방에서는 쉽게 구하거나 찾기 힘들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정말 마음에 쏙 드는 가게였다. 치즈 향이 농후하게 살아있고, 부드러우면서도 입에 착 달라붙는 맛이 좋았다. 약간 단편인 것 같기는 했지만, 약간 드라이한 레드 와인과 딱 맞아떨어져 조금만 먹을랬는데 정신차려보니 거의 다 먹고 없더라.

 

티라미수도 사올 걸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구든 장수에 가면 꼭 한 번 들러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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